(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원래는 이 책이 아닌 다른 사진책을 사려고 했었거든요.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이란 책이었는데요. 미리보기만 봐도 꽤나 인상 깊어서 언젠가는 사야지 하고 카트에 담아두고 있었어요. 그러나 인생은 타이밍. 생각만 했던 언젠가가 어느 순간 품절과 절판을 부릅니다. 결국 사지 못하고 아쉬워 하면서 혹시 다른 사진책을 살 건 없나 헤매다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 파리의 예술적, 패션계의 삶을 여과 없이 카메라에 담았던 사울 레이터와는 또 다른 새로움과 낯섦의 책이었어요. 정말 좋았습니다. 그림과 사진을 글만큼 좋아하는데요.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을 상상하는 시간이 행복해요. 수없이 많은 상상의 순간들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보모, 가정부, 거리 사진가, 우연히 발견된 15만 장의 필름오직 카메라로 말한 천재 포토그래퍼‘영원한 아웃사이더’, ‘보모로 산 천재 예술가’, ‘예술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강렬한 수수께끼’, ‘불운한 성공’. 기묘하고도 아이러니컬한 수식어구들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한국에 처음 출간되었다.일생을 보모와 가정부로 살아간 비비안 마이어는 40여 년간 거리로 나가 수십만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채 생을 마감했다. 무려 하루에 필름 한 통씩 50년을 찍어야 하는 분량의 어마어마한 사진들. 그녀의 사진이 SNS를 타고 흐르며 전 세계인들과 언론의 열광을 받은 건 사후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임대료를 내지 못해 경매로 400달러에 거래된 창고의 네거티브 필름 상자들은 이제 감히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미국의 보물이 되었다. 미국, 영국, 독일, 덴마크, 프랑스 등 세계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는 사진 전시회는 평단은 물론 일반 대중들의 인기를 모았고 그녀의 미스터리한 인생을 영화화한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2015년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영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공을 거두었고 한국에도 개봉될 예정이다.이 책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는 그녀의 신비로운 삶을 역추적하며 작품 세계를 조명한 사진집이다. 그녀의 시그니처인 셀프 포트레이트와 희귀한 컬러 사진을 포함하여 가장 깊이 있는 정수 235점을 한 권에 담아 비비안 마이어의 모든 것을 집대성하였다. 철저히 아마추어로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카메라로 탐색한 비비안 마이어,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동안의 카메라 문법을 단숨에 뒤집는 그녀의 사진에서 강렬한 영감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