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듣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 중 내가 산 책 코너에 소개 된 책이다. 메인으로 소개된 책도 안사 읽는데, 이 책에 소개된요리사 이야기에 호기심이 동했다.신간인데다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닌 책을 받아들고 사자마자 다 읽었지만, 리뷰를 바로 쓰지는 못했다. 문장을 소화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나는 요리 책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 엄마의 책꽂이에는 365일 메뉴가 나오는 두꺼운 요리책이 있었다.그 책에는 엄마의 밥상에서 볼 수 없는다양한 음식들을 글과 사진들이 있어서 실제로 맛볼 수도 없으면서 마음대로맛을 상상해보기를 즐겼었다. 지금은 다섯권의 요리책을 갖고 있고 여전히 그 요리책에 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지는 않지만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깔끔하고 정갈하게 잘 차려진 밥상을 보는 기분은 얼마나 따뜻한지.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는 오른 손에 칼을 들고 왼손에 타고 있는 시가를 들고 있다.털이 숭숭난팔을 갖고 있는 이 아저씨는 내가 생각하는 요리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맛과 향을 내야하는 요리사가 시거를 피우며 음식을 만들다니! 자칫 담배냄새나는 음식을 맛볼 것 같지 않나?
이 책은 요리사가 요리하는 요리 책이 아니다.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요리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이 책에 나온요리사들이요리를 너무 사랑하는 요리사들도 아니다. 물론 요리로성공한 요리사도 있지만 그렇다고 성공담만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어떤 요리사는 요리사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사람들도 있다. 요리를 잘 하고 유명한 사람이지만 요리사가 아닌 다른 삶을 꿈꾸는 사람도 있고, 식당이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곳에서 정말 먹을 수 있을까 의심되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식당을 하기도 한다.인터뷰한요리사 중에는지금 생존해 있는지도 미지수인 사람도 있다. 그 요리사는맥도날드에서 요리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책에 언급된 대부분의 요리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요리사의 기준에는 맞지 않는다.몇몇 요리사의 요리는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요리사가 자신의레시피를 소개하는데,어떤레시피는 100인분이 기준이다.특이한 삶 속에서 요리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이겪은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전해져 흥미롭지만,잘 읽히지않는다. 독일어 원문의 문제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문장이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다.책을 읽을 때 문장을 인식하지 않아야 잘 읽는데, 이 책은 문장이 보인다.영화 보면서 배우의 연기가보이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 불편했다.
책 상태는,
좋다. 17명의 요리사를 소개하는 강렬한 사진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마지막에 그들이 소개한 요리가 사진으로 마무리 한다. 컬러 사진을 넣었지만 책 두께와 크기에 비해 책이 가벼워 들고 다니면서 읽기 부담없다. 하지만,2만원이라는 가격은 부담된다. 내가 왜 이 책을 샀을까 후회하게 되는 가격인데, 얼른 커서(?!) 책 사기 전에가격도 따져볼 줄 아는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에 요리는 많고, 요리사는 더욱 많다. 요리만큼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소재가 없다면, 요리사에게도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음식을 만드는 환경이 독특할수록, 거기서 일하는 요리사 역시 남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 후안 모레노는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이야기를 간직한 개성 넘치는 요리사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미국,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나라와 국적을 불문하고 저자가 발굴한 요리사의 리스트는 화려하다. 텍사스 교도소에서 200명의 사형수에게 마지막 식사를 만들어준 요리사가 있는가 하면, 알프스의 두메산골에 있는 700년 된 게스트하우스에서 요리하는 할머니도 있고, 반핵 시위 현장을 찾아다니며 시위자들이 먹을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도 있다.
이들이 쏟아내는 이야기는 세상의 어느 화려한 요리보다도 더욱 흥미진진하다. 이들의 주방에서는 가족에 대한 애증, 친구와의 우정, 가난의 추억, 이룬 줄 알았던 꿈과 뒤늦게 알게 된 인생의 진실들이 지글지글 익어간다. 인터뷰를 이어나가는 동안, 요리와 인생은 어느새 한 덩어리가 되어 페이소스 가득한 이야기가 된다. 저자는 탁월한 유머 감각으로 그 이야기에 감칠맛을 더한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주방에서 최선의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사에 관한 책이자, 그들이 주방에서 완성해낸 인생의 깊이에 관한 책이다.
추천의 말
프롤로그
1 프랭크 펠레그리노 | 뉴욕, 미국 | ‘라오스’ 셰프
마피아의 추억을 간직한 뉴욕의 레스토랑 주인
2 오톤데 오데라 | 우간다
우간다의 검은 히틀러, 이디 아민의 전속 요리사
3 빈센트 클린크 |슈투트가르트, 독일 | ‘빌란츠회에’ 셰프
자연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똑똑한 요리사
4 밤 카트 | 브란덴부르크, 독일
시위 현장마다 나타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5 오타비아 파서 | 뮈슈타이르, 스위스 | ‘카사 칼라바이나’ 셰프
알프스 두메산골의 700년 된 게스트하우스에서 요리하는 할머니
6 제라르도 아데소 | 뮌헨, 독일 | ‘일 가토파르도’ 셰프
한 번도 요리책을 본 적 없지만 감옥에서도 요리를 쉬지 않는 천재
7 페이스 무토니 | 나이로비, 케냐
나이로비 최대의 쓰레기장 안에 레스토랑을 연 여인
8 파스콸레 탈리에르초 | 이스키아, 이탈리아
요리 실력과 허풍 실력을 겸비한 요리사
9 니하드 마멜레지야 | 사라예보,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군인으로 싸우다 봅슬레이로 탈출한 요리사
10 너스 티파 | 오리건, 미국
수백만 명의 팬을 거느린, 요리 유튜브의 스타
11 브라이언 프라이스 | 텍사스, 미국 | ‘더 웨이 스테이션’ 셰프
200명의 사형수에게 마지막 식사를 만들어준 요리사
12 라시드 |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마약을 넣은 음식을 만드는 남자
13 야레드 하일레실라시에 | 에티오피아
요리로 한 번, 마라톤으로 또 한 번 구원받은 육상 선수
14 마리 카르멘 & 토리비오 안타 | 마드리드, 스페인 | ‘카사 토리비오’ 셰프
세계 최초로 투우 꼬리를 메뉴에 올린 부부
15 롤란트 알브레히트 | 베를린, 독일 | ‘잔더’ 대표
뒤늦게 사회주의 음식과 화해한 구동독 출신 미식가
16 후안 아마도르 | 랑겐, 독일 | ‘아마도르’ 셰프
미슐랭 별 3개를 앞세워 전 세계의 돈을 긁어모으는 요리사
17 이매뉴얼 존 | 나이지리아
다섯 살 때부터 맥도날드 요리사를 꿈꾸어온 남자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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