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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한편 한편이 마음 한켠에 잔잔한 여운이 남는 소설.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멈춰진, 흔적만 남은 그런 사랑에 대한 수수하고 소소한 이야기들. 제목처럼 마치 언제든 울준비가 되어있는것처럼 이야기들은 흘러간다. 그게 시원하게 통곡하며 우는 것이든 남몰래 한방울 흘리는 울음이든지..조금은 어렵지만 담담하게 읽혀지는 소설이다. 사랑에도 여러 형태가 있음을 알려주고 그 각각의 사랑이 여러 사람들의 삶속에 녹아 숨쉬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 의 에쿠니 가오리 신작 단편집. 연애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는 사랑의 잔인함을 특유의 세련된 언어로 묘사했다.

이야기는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시작한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줄 알았던 사랑이 끝나고, 이젠 정말 안녕 이다. 이 아픈 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울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강한 여자 로 남고 싶었는데, 실제의 그녀는 오래 전부터 울 준비를 해왔다.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시작된 처음 그 순간부터, 그녀는 이미 눈물을 준비해왔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표제작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서 작가는, 아무리 갑작스러운 슬픔이라도 우리는 그 슬픔 앞에 이미 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별과 같은 슬픔이 닥쳤을 때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언제든 홀로 남겨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관계의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들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묘사한 단편들은 진짜 안녕 임을 알았을 때 전해지는 슬픔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저마다의 각기 다른 기억, 각기 다른 모습들, 그러나 비슷한 마음들을 정돈된 언어로 차곡 차곡 담아 놓았다.


전진, 또는 전진이라 여겨지는 것
뒤죽박죽 비스킷
열대야
담배 나누어 주는 여자

생쥐 마누라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주택가
그 어느 곳도 아닌 장소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잃다
작가 후기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