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따세 추천 도서라는 문구에 혹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믿고 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 편식적인 도서 취향과 맞아 떨어진 적이 많았기 때문에 한참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걸 사는 게 맞는 것일까. 인터넷으로 구매한 터라 소개란에 있는 줄거리가 왜인지 익숙했지만 여러 번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 무슨 상관인가 싶어 애써 자기합리화하며 결제 버튼을 눌렀다.아주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났다. 어쩐지 표지가 익숙하더라니, 하면서 넘긴 책장 속 트레버는 여전히 사랑스러웠고 용기가 넘쳤으며 정의감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내 열한 살은 어땠던가. 물론 문화와 지역적인 차이로 인한 것도 있겠지만 꼬꼬마일 때는 그냥 학교와 집, 가끔씩 친구들과 놀러나가는 정도의 하루를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포부 같은 건 없었고 그런 과제를 1년 동안 해보라던 선생님은 더더욱 없었다.여전히 트레버의 죽음은 가슴 아팠으나 다만 읽는 내내 루벤 같은 선생님이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유년 시절에도 저런 기억이 있었다면, 모두가 이러한 공부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트레버가 꿈꿔온대로 세상은 조금 더 살만해지지 않을까.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던 소설로서,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12살 소년 트레버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Pay it Forward(다른 사람에게 베풀기)’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Pay it Forward(다른 사람에게 베풀기)’ 운동이란 한 사람이 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그 세 사람이 각자 또 다른 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운동이다. 트레버의 제안대로 한 명이 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면, 16번만에 우리나라 5,000만 인구 거의 대부분에게 한 번씩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트레버는 이 단순하고 아름다운 숫자와 낙관의 힘으로 자신의 주변부터 행복을 전파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마법과 함께, 삶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답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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