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랗고 험한 산 아흔아홉 개를 넘으면 작은 마을이 나와~~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아주 옛날 이야기, 구구봉 마을의 전설이죠.
구구봉마을의제일가는 부자버럭영감에겐 한가지 아쉬운게 있어요.
집안 대대로 벼슬을 해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죠.
하나뿐인 아들이 벼슬길에 오르는 걸 보고 죽는게 소원이나 그 아들은 아주 멋진 집을 짓는 목수가 되고 싶다 고 합니다.
하지만 버럭영감은공부하라고 강요하고 아들은 시끄러워 공부를 못하겠다는 핑계를 댑니다.
버럭영감은 마을 사람들에게 소리를 못내게 하고 사람들은 노래도 이야기도 못할 뿐 아니라 부모가 돌아가셨어도 큰소리로 울지 못하죠.
구구봉 마을의 전설대로 버럭영감의 소원이 이루어져 마을의 모든 소리가 없어져 버린 어느날,
버럭영감 집에 불이 났어요. 간신히 목숨만 구한 버럭영감.
새로 태어난 손자 덕에 버럭영감의 소원은무효가 되고 불타버린 집터에아들은 아주 멋진 집을 짓습니다.
멋진 집은 소문이 나 궁궐에 까지 퍼졌고아들은 나라목수일을 맡아보는 벼슬을 얻게 되었습니다.
버럭영감의 진짜 소원인 아들이 벼슬하는 꿈을 이뤘고, 아들도 자기가 하고 싶은 목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옛날 이야기 같지만은 않죠.
아이들에겐 네가 하고 싶은 것은 뭐냐고 묻고 있고,
어른들에겐 자식이 잘하는 걸 왜 모른 척하고 공부만 강요하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이렇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가 누굴까 궁금해 졌어요.
강정연 작가의 다른 동화책을 찾아 읽어야 겠더라구요.
얼굴을 과장되고 확대되어 그린 그림이나 형태만 잡아 그려낸 그림이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아흔아홉개의 산을 넘고 있는 동물은 삽살개일까요? 호랑이일까요?
구구봉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인 버럭영감에게도 소원이 하나 있다. 바로 아들이 벼슬을 하는 거다. 한데 하나뿐인 아들은 공부는 않고 나무와 망치를 들고 이것저것 만드는 데에만 애쓴다. 멋진 집을 짓는 목수가 되겠다나. 그러더니 어느 날은 글쎄 시끄러워서 책을 못 읽겠다지 뭔가. 그때부터 버럭영감의 심술이 시작된다. 여기 가서 버럭, 저기 가서 버럭, 버럭영감은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조용히 하라고 버럭버럭 화를 낸다. 급기야는 이렇게 소리친다. 망할 놈의 소리들이 몽땅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이 소리는 아흔아홉 개의 산에 커다랗게 울려 퍼지더니 다시 아흔아홉 개의 산을 타고 너울너울 넘어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아무 소리도. 소원을 외쳐서 메아리로 돌아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 구구봉 마을의 전설이 진짜였던 것이다. 버럭영감은 과연 소원을 이루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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