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아기곰이 집을 찾아가는 여정은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문득 잊어 버린 나에게 던지는 이야기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길을 잃은 아기곰이 찾아가는 무스나 개구리, 다람쥐들을 보면서 방황하는 나에게도 찾아가는 또는 찾아주는 그런 존재가 있고 동물들의 귀한 조언처럼 나 역시도 가만히 앉아 내 속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어느 때에는 노래를 불러 힘을 내어보기도 하는 것. 가끔 찾아오는 삶이라는 역경에 묵직한 응원을 주는 고마운 그림책입니다.
아기 곰의 집 찾기, 성장의 여정크고 둥근 달이 뜬 밤, 작은 아기 곰이 묻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길을 잃었어요. 집에 가는 길을 찾도록 도와주시겠어요? 아기 곰의 이야기를 들은 동물들은 각자 생각하는 ‘집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지금껏 온 길을 되돌아볼 것, 나무 하나를 꼭 껴안고 우리 집이라고 생각할 것,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둘레를 볼 것……’ 등 집으로 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아기 곰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푸른 밤 달빛을 따라 길을 걷습니다. 집을 찾아가며 주변은 조금씩 밝아지고 어느새 눈부신 새벽 태양이 고개를 든다. 그곳에서 아기 곰은 ‘우리 집’을 발견합니다. 이야기 구조는 아기 곰이 집을 찾아가는 하룻밤 과정을 담고 있지만, 이 책은 단순히 집이나 엄마를 찾는 과정을 그린 책이라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삶의 첫 어려움에 처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생각의 크기가 커지며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매우 좋은 책으로 책을 덮은 뒤에도 나와 주변에 대해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