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로 세운 집 썸네일형 리스트형 언어로 세운 집 “글이 너무 많아서 못 읽겠어요” 긴 글만 보면 숨이 가빠오고 쓰러질 거 같다는 사람들. 짧은 글을 선호하는 그들에게 시를 내밀면 또 다시 탄식 섞인 목소리를 쏟아낸다. 느낌이 좋긴 한데 무얼 말하고자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단다. 모호한 걸 피하려 드는 사람들의 기질은 타고난 것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양성된 것이기도 하다. 삶에 항상 정답이 있는 건 아니건만 아주 어렸을 적부터 우린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 받는다. 그 정점에는 잔인한 질문이라 할 수 있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가 있다. 특정 입장을 취했다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얼버무렸다가는 ‘회색분자’ 소리를 듣기에 딱이다. 학창시절 나의 미래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험 점수를 좌지우지했던 것 또한 정답이다. 수긍할 수 없다면 일단 외.. 더보기 이전 1 다음